국제유가가 폭락세를 이어가며 18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부의 전략비축유(SPR) 매입이 취소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이동제한조치가 연장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높아져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국제유가 폭락해 18년 만에 최저, 배럴당 20달러도 아슬아슬

▲ 30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6%(1.42달러) 하락한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0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6%(1.42달러) 하락한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미국 중부시각 기준 오후 5시7분 현재 배럴당 5.47%(1.53달러) 떨어진 26.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부의 전략비축유 매입이 취소된 가운데 미국의 이동제한조치가 4월30일까지 연장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재차 높아지며 국제유가가 하락했다”며 “이에 과잉공급 우려까지 이어지며 장중 유가는 배럴당 2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들의 모임(OPEC+)와 감산 합의가 3년 동안 유지되면서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 배럴 초반까지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31일로 감산기한이 끝나면서 4월부터 원유 수출량을 1천만 배럴로 높인다는 방침을 내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060만 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전화통화에서 국제 원유시장 상황의 안정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19일 3천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매입 공고를 냈다가 미국 상원을 통과한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전략비축유 구매 예산이 배정되지 않자 25일 이를 취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