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후보가 4선 길에서 미래통합당 허용범 후보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30일 서울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시 동대문구갑에서 청량리역을 포함한 지하철역 재정비사업이 핵심현안으로 떠올랐다.
 
서울 동대문갑 민주당 안규백 통합당 허용범, 지하철역 정비 맞승부

▲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허용범 후보.


동대문구에 위치한 청량리역은 1974년 개통한 역으로 1호선과 경원선, 분당선, 경춘선 등의 지하철 노선과 KTX 강릉선, 영동선이 교차하는 곳이다.

서울 교통의 요충지로 여겨지는 만큼 오래된 청량리역을 재정비하는 것은 동대문구 지역상권 활성화에 필요한 숙원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후보는 지하철역 재정비사업을 위한 국비 유치 등의 성과를 앞세우고 있고 미래통합당 허용범 후보는 '지역정권'이 교체돼야 지하철역 재정비사업 추진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내세운다.

안 후보는 현역의원으로 국토교통위원을 역임하면서 철도건설법 개정을 이끌어 내 청량리역 등의 지하철역 정비에 지원할 320억 원 규모의 국비를 마련했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그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설동역·제기동역·청량리역을 비롯해 외대앞·신이문역 리모델링 및 신축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라며 “청량리역 복합환승센터 역시 기초단계부터 추진해온 역점사업으로 이를 완성해 동대문을 대한민국의 교통 중심지로 만들 것 ”라고 말했다.

지하철 정비사업 외에도 각 동별  맞춤공약도 내놨다.

용신동에 성북천 및 정릉천 생태하천 조성, 용신동 패션봉제특구 지정, 제기동 전통시장 활성화와 도시 재생사업 추진 등이 그런 공약들이다. 

통합당 허 후보도 청량리역 대규모 신축, 분당선 연장을 통한 역세권 확장 등 지하철 재정비 사업과 관련된 공약을 발표했다.

허 후보는 19일 선거 공약 보도자료에서 “서울 동북부의 허브 및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 교통의 중심으로 청량리역을 재건해야 한다”며 “청량리역을 지하 및 지상노선이 교차하는 대규모 신역사로 짓고 현대식 리모델링 및 청량리 환승센터를 다층 지하화 할 것”을 제시했다.

동대문구가 낙후된 이유로 안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의 '장기집권'을 꼽으며 인물 교체론도 내세우고 있다.

동대문구 재정자립도가 1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서울시장, 동대문구청장, 동대문구 국회의원 등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때문이라는 것이다. 허 후보는 “이제 (유권자들이) 한숨만 쉬지 마시고 권력의 1당 독점과 일방적 정책을 제어할 때가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 후보와 안 후보의 맞대결은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다. 허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2.9%포인트, 20대 총선에서는 4.45%포인트 차이로 안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동대문갑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결과를 살펴보면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장광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계 정당의 후보가 당선됐다.

동대문갑 지역에는 안 후보와 허 후보 이외에도 민생당 백금산 후보, 민중당 오준석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정공명 후보, 무소속 이가현 후보가 등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