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가 올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계속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30일 “일본의 다케다, 아스텔라스, 다이치산쿄, 에자이 등은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텍들을 인수하면서 10여년 만에 글로벌 50대 제약사까지 성장했다”며 “에이치엘비도 같은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바이오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치엘비, 자금조달 능력 좋아 인수합병으로 사업확장 가능

▲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에이치엘비는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와 항암제 아필리아 등을 인수했으며 올해 더 많은 인수가 연이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오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은 필수불가결하다. 인수합병을 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 실패를 감당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적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성장을 위해 몸집을 늘리기보다는 매출의 일부를 신약에 투자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에이치엘비는 선진국의 경험과 인프라를 흡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어 인수합병할 충분한 힘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치엘비는 2019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 408억 원과 각종 금융자산 약 44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현금성자산 1089억 원, 금융자산 1150억 원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에이치엘비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은 3천억 원이 넘는데 최근 약 3200억 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자금을 더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수천억 원의 자금을 바이오 인수합병과 신약 임상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거대한 자본시장이 있는 한국에서 에이치엘비의 자금조달과 인수합병 능력은 그 자체가 경쟁력”이라며 “에이치엘비가 반드시 성공한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한국에서 글로벌 바이오기업이 나오려면 반드시 에이치엘비처럼 해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