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안 휴온스 대표이사 사장이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 확보를 꾀하고 있다.

엄 사장은 바이오벤처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휴온스의 신약 후보물질을 강화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자 한다.
 
신약개발 돈 필요한 휴온스, 엄기안 벤처투자로 수익원 찾기 본격화

▲ 엄기안 휴온스 대표이사 사장.


27일 휴온스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엔젤투자와 창업 인큐베이팅(엑셀러레이팅)을 정관에 추가하며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엔젤투자는 벤처회사가 필요로 하는 자금을 지원해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창업 인큐베이팅은 벤처회사에 실전 창업교육과 전문적 멘토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엄 사장은 오래전부터 벤처회사 투자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정관변경은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볼 수 있다.

엄 사장은 2018년과 2019년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인 데일리임파워링바이오헬스케어펀드에 10억 원씩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바이오벤처 지노믹트리와 수젠텍, 셀리드 등에 투자를 진행했는데 각 회사가 코스닥 입성에 성공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냈다.  

2018년 의료기기 바이오벤처 이오플로우에 20억 원의 지분투자를 진행했고 2019년에는 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엄 사장은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 있는 바이오벤처에 투자를 진행해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다면 짧은 기간 안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엄 사장은 휴온스 중앙연구소장 출신인데 신약 개발이 회사를 키울 수 있는 열쇠로 보고 현재 10여 개 이상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휴온스는 보툴리눔톡신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으나 해마다 연구개발비를 늘려가고 있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2016년 140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엄 사장 취임 뒤 2017년 191억 원, 2018년 198억 원, 2019년 245억 원으로 증가했다.

바이오벤처 투자는 엄 사장의 신약 개발능력 강화 노력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엄 사장은 회사 조직에 사업제휴실과 오픈이노베이션실을 두고 연간 200여 개의 기술을 검토하며 휴온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휴온스의 신약 후보물질을 강화해줄 바이오벤처를 찾아낸다면 투자 수익과 함께 신약까지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휴온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강화,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미리 정관을 변경했다”며 “계획을 세워 차근 차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