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MG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겨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MG손해보험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Who] '한화손해보험 흑자' 박윤식, MG손해보험에서 보여준다

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후보.



27일 MG손해보험에 따르면 박윤식 전 사장은 31일 MG손해보험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MG손해보험 대주주 적격 심사를 앞둔 JC파트너스에서 박 전 사장을 새 대표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박 후보의 선임은 새 대주주 측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최고경영자의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파트너스가 박 후보를 추천한 것은 재무 건전성 악화로 시장 퇴출 위기에 몰렸던 MG손해보험의 경영 상황을 개선하는 데 박 후보의 경영 정상화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2013년 3월 한화손해보험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그해 6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취임하자마자 혁신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2013년 말 담당제였던 조직을 대팀제로 바꾸는 등 6개월 단위로 혁신활동을 전개했다.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리는 데도 힘썻다. 

한화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의 업황 악화로 2013년 4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봤다. 이런 상황에서 박 후보가 구원투수로 나선 것인데 그 결과 한화손해보험은 2014년 순이익 128억 원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뒤 2015년 957억 원, 2016년 1116억 원, 2017년 1476억 원 등 4년 연속으로 순이익이 증가 했다.

박 후보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3연임에 성공해 보험업계에서 장수 최고경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한화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되는 등 부침을 겪게 되자 사의를 밝히고 올해 3월 임기 종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후보는 취임 뒤 MG손해보험의 경영개선명령 조치가 해제된다면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의 경영상황을 개선시킨다면 지난해 한화손해보험 임기 마지막에 부진했던 실적을 뒤로 하고 명예회복을 하게 되는 셈이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소지가 있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가 경영개선조치를 내림으로써 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다.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 3단계로 구분된다.

MG손해보험은 2018년 3월 지급여력(RBC)비율이 83.9%까지 떨어지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 비율을 말한다. 보험업법은 지급여력비율이 100%를 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50%를 넘기도록 권고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지속적으로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유상증자 계획이 실패하면서 그해 10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후에도 자본확충을 추진했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2019년 6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MG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운용사(GP)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고 2천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접수했다.

다음달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2019년 3분기 지급여력비율은 135.97%로 상승했고 순이익은 2018년 3분기보다 102.2% 증가한 186억 원을 내는 등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만 통과하면 경영 정상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