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회복도 불확실해진 점이 반영됐다. 
 
삼성SDI 목표주가 낮아져, "코로나19 영향에 실적 불확실성 커져"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7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33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삼성SDI 주가는 26일 24만8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2020년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실적 회복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적정 기업가치(밸류에이션)와 전망치 변경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2020년에 전체 매출 10조5771억 원, 영업이익 7490억 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예상치는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62% 늘어나지만 기존 예상치보다는 하향됐다. 

삼성SDI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기차 전방시장의 향후 업황도 단기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사안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해외 생산기지의 ‘셧다운’ 우려에 따른 중대형 EV배터리(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과 유럽시장의 전기차 수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고객사들은 전기차 판매 전망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이산화탄소(CO2) 규제 등과 관련해 친환경정책의 단기적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만큼 중장기 방향성은 지속적으로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2021년부터 양산이 예정된 차세대 배터리 ‘젠(Gen)5’의 공급에 따라 제품 경쟁력과 신규수주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0년 하반기에 중대형 EV전자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무게가 실린다”며 “이를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072억 원, 영업이익 54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1% 늘지만 영업이익은 54.4% 줄어드는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매해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로 배터리 제조사들이 한 해 동안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시기”라며 “소형전지사업부와 중대형전지 모두 실적 부진이 예상돼 왔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