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에너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LNG 가격도 4~5개월 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국제유가 하락으로 LNG 가격 떨어져 실적개선 기대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지역난방공사는 우선 ‘LNG 수급 최적화방안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지역난방공사는 국내·외 LNG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과 LNG를 주연료로 하는 현행 열요금의 정상화 등을 꾀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열사업과 전력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열사업 비중이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쓰이는 연료비에서 LNG는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전국 18곳에서 열병합발전소 등 집단에너지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열병합발전소와 같은 1곳 이상의 에너지생산시설에서 열과 전기 등 복수의 에너지를 여러 사용자와 단지에 일괄적으로 공급해 주는 사업을 말한다.

지역난방공사는 국내 집단에너지시장의 55%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그동안 열 요금은 5년 정도 그대로 동결돼 있다가 지난해 8월 3%가량 소폭 인상한 데 불과해 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한 집단에너지사업은 실적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역난방공사의 영업이익은 2015년 2099억 원에서 2016년 1617억 원, 2017년 1198억 원,  2019년 422억 원 등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한 매체에서 “지역난방공사를 기준으로 열요금 상한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자들은 원가보다 싼 가격에 열요금이 정해지는 등 생태계에도 제약이 있다”며 “다른 사업자들의 경영안정을 위해서는 지원이 필요한 만큼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난방공사가 전력거래소를 통해 전기를 판매하는 사업에서도 LNG가격이 하락하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전기 거래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지속해서 하락했다. 계통한계가격은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단가이며 실시간 전기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계통한계가격은 2012년 말 1kWh당 142.41원에서 2015년 말 93.59원으로 낮아졌고 지난해 5월 기준 75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반면 집단에너지업계의 평균 발전원가는 1kWh당 90~100원으로 추산됐다.

LNG 가격이 저렴해지면 발전원가가 떨어져 지역난방공사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면 8~9월부터는 석탄과 LNG의 연료활용 우선순위가 뒤바뀌게 될 수도 있고 LNG발전소가 돈을 벌게 된다”며 “2011~2013년 LNG발전소의 전성기를 누렸는데 다시 올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