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국내 생수사업에서 손발이 묶인 오프라인시장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리온제주용암수가 애초부터 고급 생수시장을 겨냥한 제품인 만큼 건강을 중요시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서라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세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안착 위해 '건강'에 돈쓰는 밀레니얼세대 집중공략

▲ 허인철 오리온그룹 경영총괄 부회장.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20~30대 밀레니얼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마케팅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는 TV 등 매스미디어 광고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을 받는다.

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제품이 아닌 각자의 필요와 생활방식에 맞는 제품을 찾아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한 삶’에 관한 관심도가 높은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골드만삭스의 밀레니얼세대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운동을 자주하고 영양성분 등을 고려한 스마트한 식사에 신경을 쓴다. 식품을 살 때도 적극적 검색을 통해 더 건강한 상품을 찾는다.

오리온은 온라인과 친한 밀레니얼세대가 오리온제주용암수의 주요 고객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리온제주용암수는 제주도와 맺은 협약에 따라 국내에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통한 유통이 제한돼있는 만큼 인지도를 높여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경쟁 생수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데 밀레니얼세대는 모바일 주문에 익숙하다.

또 ‘포미족(For Me)’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스스로를 위한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마시는 물 하나를 사더라도 영양성분까지 고려하는 사람이 많다.

생수를 돈 주고 사먹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저항감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오리온은 이런 밀레니얼세대의 특성에 시선을 맞춰 현재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채널에서 제주용암수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오리온은 3월 오리온제주용암수의 별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제주용암수의 수원지 소개 영상, 제품 디자인 스토리, 제주용암수를 활용한 음식 레시피 영상 등을 올리고 있다. 

제주용암수의 홍보관 영상도 올려 청정한 해수를 원수로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약알칼리성의 고급 물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오리온이 경쟁상대로 꼽은 프랑스 고급 생수 브랜드 ‘에비앙’이 프랑스 귀족이 알프스 마을 에비앙에서 요양을 하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로 에비앙에 단순한 물이 아닌 ‘약수’ 이미지를 입힌 것처럼 고급 생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런 인지도를 쌓아 'K-문화', 'K-푸드'의 인기가 높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주력시장에서 ‘한국의 고급 생수’로 사업을 펼쳐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오리온은 현재 생수사업에서 국내 판매채널에서 활로를 여는 일이 시급하다.  

제주용암수의 해외시장 진출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였다. 국내 판매는 오프라인 B2C(소비자와 기업 사이 거래)시장 유통이 막히면서 매출이 지지부진하다.

국내 판매용 제주용암수 재고가 쌓이면서 제주도 생산공장이 3월 중순부터 임시로 가동을 중단할 정도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 제주용암수가 미네랄워터이기 때문에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갈 계획”이라며 “광고보다 ‘고객체험’에 집중한다는 큰 틀 안에서 여러 실험적 시도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