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놓고 외국 분석기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CNBC는 26일 증권사 블랙록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와 의회의 경기 부양정책에 힘입어 증시 하락세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증시 전망 엇갈려, "이미 바닥 찍고 반등" "지금보다 35% 하락"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25일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15% 오른 2475.56으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23일 최저치인 2200 안팎까지 떨어진 뒤 급반등한 것이다.

블랙록 연구원은 "S&P500지수가 다시 2300 미만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증시 불안은 지속되겠지만 현재 기업 주가는 저평가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면 증시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시장분석기관 TS롬바드는 증권분석지 배런스를 통해 미국증시가 아직 바닥을 보이려면 멀었다며 S&P500지수가 지금보다 약 35%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며 S&P500지수가 1600~1800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TS롬바드는 "세계 각국에서 경제활동이 침체되거나 정지상태에 놓이는 사례가 늘어나며 소비와 기업투자가 모두 위축될 수 있다"며 "미국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실제 소비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4월에만 1200만 명이 사회적 거리두기정책 등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정됐고 실업자가 4월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TS롬바드는 "코로나19 확산은 세계 경제상황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 증시 부진이 앞으로 수년 동안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골드만삭스도 S&P500지수가 2천 안팎까지 떨어진 뒤에야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