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호텔과 리조트 등 비카지노사업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지역경제 타격도 불가피해지면서 카지노사업 근거인 폐광지역특별법의 시효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강원랜드 코로나19에 비카지노도 타격, '카지노 지위' 연장 요구 나와

▲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25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강원랜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장의 여파로 비카지노 방문객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바탕으로 내국인 카지노를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85% 정도를 카지노에서 거두고 있다. 

폐광지역 특별법은 2025년에 시효가 끝난다. 이에 대비해 강원랜드는 호텔과 리조트, 워터파크 등의 비카지노 매출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2025년까지 연간 비카지노 방문객을 545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경영목표도 세웠다. 비카지노 방문객이 2017년 358만 명에서 2018년 428만 명으로 늘어난 추세를 반영했다.

그러나 2020년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강원랜드는 카지노뿐 아니라 비카지노시설도 2일부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하이원CC 골프장만 23일부터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방문객 수를 하루 20여 팀으로 제한했다. 

강원랜드가 공기업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따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비카지노시설 재개장이 4월6일 개장 예정인 카지노보다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원랜드 관계자도 “하이원CC는 4월6일에 카지노와 함께 운영을 정상화할 계획이지만 다른 비카지노시설 재개장은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2~21일 동안의 휴장으로 호텔부문 등에서 영업손실 101억 원을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휴장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강원랜드가 향후 비카지노시설을 다시 열더라도 코로나19의 여파가 카지노사업보다 더욱 오래 남을 가능성도 있다.

카지노부문은 기존의 내국인 수요가 꾸준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 그동안 카지노를 찾지 못했던 방문객 수요가 몰리면서 매출 감소분을 일정 이상 메워줄 수도 있다.

그러나 호텔과 리조트사업은 기존에 초과공급 상태라는 문제점이 제기됐는데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경영 악화가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는 저하된 호텔업계 경영지표의 회복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초과공급 문제의 단기간 해소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강원도지역에서 폐광지역특별법의 시효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랜드가 2025년 이후에도 내국인 카지노 독점운영을 한동안 유지해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면서 비카지노사업을 확대할 시간적 여유를 좀 더 줘야 한다는 것이다.

강원도의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폐광지역 자립기반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총선에 출마하는 모든 도내 후보자가 폐광지역특별법의 연장을 공약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폐광지역 특별법의 취지는 폐광지역의 경제안정과 활성화”라며 “이와 관련해 지역에서 폐광지역특별법의 시효 연장을 요구하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