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학 현대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3연임에 성공하고 당뇨병 혁신신약의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뇨병 혁신신약의 성과가 가시화되면 자체개발 의약품을 늘릴 수 있어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도입의약품 비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현대약품 대표 3연임 성공 김영학, 당뇨병 신약 글로벌 임상 서둘러

▲ 김영학 현대약품 대표이사 사장.


24일 현대약품에 따르면 미국에서 당뇨병 치료제 ‘HDNO-1605’의 임상2상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 사장이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성공하면서 현대약품의 혁신신약 연구도 탄력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도입의약품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2016년부터 연구개발비로 매출 대비 10%가량을 꾸준히 투자하며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는데 힘쓰고 있다.

제약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9% 정도인데 현대약품은 도입 의약품의 비중이 높아 1~2% 수준의 영업이익률에 그치고 있다. 

김 사장은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신약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2020년 시무식에서 “신약과 개량신약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이익에 기여하는 신제품을 확보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사장이 기대를 걸고 개발하고 있는 혁신신약은 HDNO-1605다.

HDNO-1605는 하루 한 번의 복용만으로도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최근 독일에서 임상1상을 마쳤다.

제2형 당뇨병은 후천적 당뇨병으로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면서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의 약 90%가 제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김 사장은 HDNO-1605의 부작용이 낮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다케다제약에서도 현대약품과 동일한 기전의 약물 개발을 진행해 임상3상까지 진행했다가 간 기능에 손상을 입는 간독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임상을 중단했다.

현대약품에 따르면 HDNO-1605의 전임상과 임상1상에서는 간독성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 경쟁사들도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김 사장은 개발 격차를 한층 벌리기 위해 HDNO-1605의 임상 진행을 더 서두를 계획을 세웠다. 

현대약품 치료제와 비슷한 기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는 제약사로는 일동제약, 한독 등이 있지만 현재 현대약품이 개발 단계에서 앞서 있다.

일동제약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한독은 전임상을 위한 기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안에 임상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에 미국 임상2상의 시험계획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성공적 임상을 통해 기술수출과 기술수출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