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가 미래통합당 최현호 전 청주 서원 당협위원장과 맞대결을 펼치는데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로 떠올랐다.
 
청주 서원 오제세 무소속 출마로 민주당 이장섭 통합당 최현호 혼전

▲ (왼쪽부터) 오제세 의원, 이장섭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최현호 전 미래통합당 청주 서원 당협위원장.


24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1대 총선 청주 서원 선거는 5선에 도전하는 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의 표분산이 예상된다.

오 의원 출마에 따른 선거구도 변화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한국갤럽이 23일 내놓은 4.15 총선 청주 서원구 국회의원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의원을 제외한 후보 사이 가상대결에서 이 전 부지사를 선택한 비율은 34.8%로 조사됐고 최 전 위원장은 28.8%, 민생당 이창록 후보 3.6%로 나타났다. 없음‧모름‧응답거절은 31.8%였다.

반면 오 의원이 포함된 가상대결에서는 이 전 부지사 지지율은 30.4%, 최 전 위원장은 29.2%, 오 의원 13.1%로 집계됐다. 없음‧모름‧응답거절 비율은 24.6%로 나타났다.

오 의원은 청주 서원에서만 4번을 했는데 컷오프(공천배제)되고 난 뒤 신청한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그는 19일 충청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에 민주당으로부터 경선 기회조차 받지 못했고 서원구민이 이름 석자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느닷없이 공천을 신청하고 받았다”며 “잘못된 공천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파으로 출마하는 이 전 부지사는 오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맞대결을 펼쳐도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당연히 확보해야 할 민주당표가 분산된다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 전 부지사는 23일 충청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재난 긴급 생활비 지원 촉구’ 기자회견에서 “청주지역 정치계의 큰 어른으로 남길 바라며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오 의원의 불출마를 기대했다.

그는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과 국회의원 보좌관, 충북 정무부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역현안 해결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18일 최욱의 파워인터뷰에 출연해 “국회의원은 의지와 열정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중앙정부와 국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하고 지역현안을 풀어가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저는 청와대와 지방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만큼 지역현안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소통하면서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최 전 위원장에게는 오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기회일 수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종합생활체육공원과 장애인 복지시설 건립 등 지역밀착형 공약을 통해 표심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 등의 경력을 내세우며 입법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19일 현대HCN 충북방송에 출연해 “국회의원은 입법능력이 필요하다”며  “입법론은 현대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데 난 이 능력에서 다른 어떤 후보와 비교해도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청주 흥덕(현 청주 서원구 편입) 지역에 6번 출마했던 만큼 지역 주민들에 인지도가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충북 청주 서원구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오 의원이 연이어 당선된 곳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오 의원은 43.5%의 득표율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최 전 위원장(42.21%)과 접전을 벌였다. 국민의당 안창현 후보의 지지율은 11.55%였다.

청주 서원에는 오 의원과 최 전 위원장, 이 전 부지사 이외에 민생당 이창록 청주시 서원구 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KBS 청주방송이 의뢰해 21일~22일 충북 청주 서원구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무선 가상번호 82%, 유선 임의전화 18%)으로 진행했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15.0% 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기타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