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경영난으로 3월 급여 지급을 미룬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스타항공 3월 급여 지급 미뤄, 최종구 "강도높은 구조조정 불가피"

▲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


23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최 대표는 사내게시판 글을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힘을 모아 정부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 요청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25일 예정됐던 급여 지급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2월에도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임직원에게 급여를 40%만 지급했는데 더욱 자금 사정이 안 좋아진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24일부터 한달 동안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도 모두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들어간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선 감축을 비롯한 단축근무,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내부 자구노력과 최소한의 영업활동만으로는 기본적 운영자금 확보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지금 위기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 더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돌입할 것”이라며 “기재(항공기) 운영만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며 회사의 존립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대표는 “기재 조기 반납과 사업량 감소로 발생하는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한 조정작업이 불가피하다”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대상과 방식에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절차가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돼야 이스타항공 경영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봤다.

최 대표는 “지금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손실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이른 시간에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 미지급 급여도 성실히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