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리브온 "12.16대책 뒤 9억 이상 아파트 매매 61% 감소"

▲ KB부동산 리브온 조사결과 지난해 발표된 12.16대책 이후 서울에서 9억 원이 넘는 아파트의 매매거래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12.16대책 이후 서울에서 9억 원이 넘는 아파트의 매매거래가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은 3월15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2019년 9월16일~2020년 3월15일)를 바탕으로 12.16대책 전후 3개월 대비 가격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감률을 분석해 23일 발표했다.

KB부동산 리브온은 매물검색부터 금융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KB국민은행의 종합부동산플랫폼이다.

12.16대책 직후 3개월 동안 거래가격 9억 원 초과 아파트의 매매거래량은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서울에서 실거래 신고건수는 3731건으로 대책 직전 3개월(9757건) 대비 61%(6026건) 줄었다. 이는 거래가격 9억 원 이하 감소폭 대비 2.3배 큰 수치다.

9억 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된 서울 강남3구는 대책 직전 3개월 4376건에서 대책 직후 3개월 1274건으로 평균 70%(3102건) 감소했다. 강남구는 1646건에서 447건(72%, 1199건), 서초구는 1148건에서 334(70%, 814건), 송파구는 1582건에서 493건(68%, 1089건)으로 감소했다.

경기도는 2454건에서 1077건으로 56%(1377건) 감소했다.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9억 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된 부산은 310건에서 228건(26%, 82건), 대구는 170건에서 98건(42%, 72건)으로 각각 줄었다. 

12.16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9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곳은 경기와 인천 두 곳이다.

경기는 5만2771건에서 27%(1만4451건) 늘어난 6만7222건 거래됐다. 경기는 과천, 광명, 성남, 하남 등을 제외하고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늘었다.

인천은 1만1545건에서 41%(4800건) 늘어난 1만6345건 거래됐다. 지방에서는 강원(18%), 세종(32%), 전북(10%), 전남(7%)에서 증가했다. 

9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폭이 큰 부산은 1만5379건에서 31%(4842건) 줄어든 1만537건 거래됐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뒤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주춤해지면서 거래량도 감소했다. 

KB부동산 리브온은 앞으로도 9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률이 21.1%로 두 자릿수를 보이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경우 지난해 보유세 3047만 원 납부했지만 올해는 76% 늘어난 5366만 원을 내야한다.  

시세 9억 원 미만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인상률 2.8%보다 낮은 1.9%에 그쳤다. 9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보다 보유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올해 주택시장은 9억 원 이하 중저가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바뀌고 무주택자는 매수시기를 미루고 전월세로 머물면서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KB부동산 리브온은 내다봤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고가 아파트는 대출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렵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도 커지면서 9억 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조정대상지역에서 자금조달계획서 대상이 3억 원으로 확대되고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위축으로 부동산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져 주택시장에서 추가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