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레이더로 뒷자리 동승객 감지해 알려주는 기술 개발

▲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탑승객 감지시스템을 시험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뒷좌석 탑승객 방치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레이더 감지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레이더로 뒷좌석 탑승객을 감지하는 시스템(ROA, Rear Occupant Alert)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적용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ROA는 뒷좌석에 동승자가 남아 있으면 레이더로 감지해 이를 소리나 계기판, 스마트폰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탑승객 방치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다.

아직까지 이 시스템을 적용한 완성차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에는 일반적으로 아동용 카시트의 무게 센서나 초음파 센서를 활용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시스템이 여름철 발생하는 영·유아 차량 방치사고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시대에 기술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레이더는 옷을 투과해 탑승객의 흉부와 혈류의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측정해 담요를 덮은 영·유아도 인식할 수 있고 성인과 영·유아, 반려동물까지 구분할 정도로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현대모비스는 이 시스템이 고전압선이나 철도 인근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전자파 신뢰성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탑승객의 심박측정까지도 가능한 레이더를 개발해 생체 인식기능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50여명의 영·유아 열사병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유럽에서는 영·유아의 차량방치 사고를 줄이기 위해 2022년부터 탑승객 감지 기술을 새로 내놓는 차에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기관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는 차량용 레이더시장이 올해 40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에서 2030년 140억 달러(약 1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전 자율주행시대에는 차량 안의 좌석 배열이 자유로워져 탑승객의 체형과 위치에 따른 안전벨트, 에어백 등 안전기술과 뒷좌석 감지시스템 기술이 결합할 여지도 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은 “자율주행 기술의 한 축인 차량 내부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탑승객 안전을 고려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탑승객의 체형과 위치를 고려한 능동형 에어백, 심박을 측정해 심정지 등 긴급상황에 대비하는 기술 등도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