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주가 하락폭이 과도한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입금 비율이 높은 기업들을 향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의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 주가 하락폭은 과도", 단기 유동성 리스크 낮아

▲ CJ제일제당 로고.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CJ제일제당의 현금 보유액과 만기가 다가오는 부채 수준을 감안하면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낮다”며 “최근 전반적으로 증시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재 CJ제일제당 주가 하락폭은 과도하다”고 봤다.

19일 CJ제일제당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6.19% 급락한 15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이후 최저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부터 가양동 토지 및 건물(8500억 원), 영등포 공장(2300억 원), 인재원(528억 원) 등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해외 자회사의 외부 자본성 조달을 확대해 순차입금 규모(CJ대한통운 제외)를 4조8천억 원까지 줄였다.

조 연구원은 “현재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7천억~8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돼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올해 만기가 끝나는 회사채 3500억 원도 상반기에 2천억 원, 하반기에 1500억 원씩 갚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를 갚고 나면 순차입금/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비율은 3.4배, 순차입금 비율은 약 65% 수준으로 안정화 될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로 1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겠지만 수익성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1분기 코로나19 영향이 식품과 바이오부문에서 나타나겠지만 지난해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며 올해 수익성 및 전반적 실적 개선 방향은 계속될 것”이라며 “햇반, 국탕찌개, 냉동만두 등은 판매량 증가와 판매촉진 경쟁 완화 등으로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파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2조3524억 원, 영업이익 8986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7.7%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