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역대급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대형주의 주당 순자산비율(PBR)은 역사상 최하단”이라며 “단순히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설명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재 주가는 금융위기 때보다 저평가"

▲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주당 순자산비율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의 가치를 나타낸 비율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당 순자산비율은 2019년 실적 기준으로 각각 0.27배, 0.35배, 0.4배다.

미국 검찰의 쎄타엔진 리콜 관련 수사와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2018년에도 주당 순자산비율이 각각 0.35배, 0.38배, 0.48배이었다.

임 연구원은 “자동차업종 주식의 적정가치가 하락한 것은 실적 둔화를 넘어 주주들이 신용위험(Credit Risk)을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와 유가 급락이 장기화하면 2008년과 같은 신용위기가 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역사상 최저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당 순자산비율은 각각 0.4배, 0.34배, 0.63배까지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