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화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일부터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은행에 관한 선물환 포지션 규제한도를 25% 상향조정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외화자금 유입 확대를 유도해 외환스왑(한 통화를 담보로 제공하고 다른 통화를 차입)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남기 "원활한 외화조달 위해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규제한도 확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기존 외환분야 비상계획(컨틴전시플랜)상 세부 대응조치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고 필요할 때 그 조치를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2010년 10월 급격한 자본 유입과 단기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선물외화자산에서 선물외화부채를 뺀 선물환 포지션의 자기자본 대비 상한을 설정한 것이다.

정부는 국내 외화 유동성 점검 결과 향후 30일 동안 순외화 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인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LCR) 비율이 2월 말 128.3%로 규제비율(80%)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지만 국내 외환스왑시장은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40%에서 50%로, 외국은행 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를 통해 은행들의 외화자금 공급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으로 바라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상황은 물론 외환스왑시장 동향 및 해외자금 조달 여건 등을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기업·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히 협의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