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사장 4개월 공석을 메워 새롭게 출발했지만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17일 인천항공사에 따르면 최 사장은 인천항만공사가 코로나19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6월 개장을 앞둔 신국제여객터미널의 성공을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맡은 최준욱, 코로나19에 신국제여객터미널 안착 부담

▲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신임 사장.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은 계획대로 6월15일경 개장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개장과 관련해 변동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인천항의 물동량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여객수송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더라도 성공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객이 완전히 끊기면서 여객터미널에 입주한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당장 임대료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는 판국인데 신국제여객터미널 매장 내부공사를 위한 신규투자는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여객과 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배) 선사들은 1월28일 이후로 여객 운송을 중단하고 컨테이너 화물만 나르고 있다. 

이미 코로나19의 여파로 1월부터 3월까지 인천항에 입항하기로 했던 크루즈들의 입항 계획은 모두 취소됐다.

인천항만공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가장 빠른 크루즈 입항날짜는 4월27일이지만 국적이 ‘이탈리아’이다 보니 이 크루즈의 입항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탈리아에서는 16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만7980명, 215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1월부터 3월까지 인천항에 입항하기로 예정됐던 크루즈는 모두 입항이 취소됐다”며 “4월에 입항하기로 한 크루즈의 입항 취소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아직까지는 인천항만공사가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2019년 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부채비율은 늘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올해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

인천항만공사는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777억7400만 원, 영업이익 238억6500만 원, 순이익 191억5천만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3%, 순이익은 22.66% 감소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해마다 늘었다. 인천항만공사가 알리오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의 부채비율은 공시된 2014년부터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 부채비율은 28.42%였지만 2015년 31.47%, 2016년 33.08%, 2017년 35.04%, 2018년 36.41%까지 늘었으며 2019년 반기 기준으로는 45.96%까지 올랐다. 

부채총계도 해마다 늘어 2017년 7535억8900만 원이었던 부채는 2018년 19.6% 늘며 9015억8700만 원까지 커졌고 2019년 반기 기준으로는 6개월 전보다 10.7% 증가하며 9981억9천만 원까지 불어났다.

인천항만공사의 사장 자리는 2019년 11월 남봉현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뒤 4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인천항만업계는 인천항만공사의 사장 공석으로 인천항 주요현안들의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며 해양수산부가 사장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최 사장을 놓고 ‘해수부 낙하산’ 논란이 일어 임명이 미뤄졌다.

해양수산부는 최 사장을 임명하며 최 사장이 해운·항만물류분야 전반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1967년 7월15일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태어나 대구 심인고를 거쳐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2년 공직에 입문했으며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과 해양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