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CJENM과 JTBC의 합작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출범에 참여해 새로운 토종 동영상 플랫폼으로 SK텔레콤의 ‘웨이브’와 경쟁을 펼칠까? 

1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오늘Who] 하현회, LG유플러스 CJENM JTBC 동영상 동맹 맺을까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제휴, 국내 콘텐츠 제공업체(CP)와 제휴를 포함해 모든 방법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CJENM과 JTBC의 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와 협력할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CJENM과 JTBC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합작법인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LG유플러스가 이 신생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출범에 참여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하현회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콘텐츠’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두고 LG유플러스가 CJENM, JTBC와 협력해 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출범시켜 SK텔레콤의 ‘웨이브’와 함께 토종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양강체재로 만들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해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통합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만들기로 한 것을 두고 “아주 잘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유플러스 모바일tv’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TV(IPTV)와 완전히 분리된 독자 플랫폼으로 입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SK텔레콤의 ‘웨이브’나 KT의 ‘시즌’과 달리 유플러스 모바일TV는 아직 인터넷TV서비스의 N스크린(하나의 미디어서비스를 여러 종류의 디바이스를 통해 제공하는 것) 형태에 머물러 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처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개편에 나선다면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함께 웨이브를 만들었듯 CJENM, JTBC라는 초대형 CP(콘텐츠 제공업체)와 함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디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웨이브 독점작이었던 ‘조선로코 녹두전’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고 ‘스토브리그’가 스포츠 드라마는 실패한다는 공식을 깨고 흥행하는 등 웨이브의 성장 뒤에는 지상파3사라는 확실한 콘텐츠 제공업체가 있었다”며 “LG유플러스 역시 든든한 콘텐츠 제공업체와 함께 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JENM과 JTBC를 동맹군으로 얻는 것은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사업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유플러스TV와 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결합 할인을 제공하거나 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독점 콘텐츠를 유플러스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넷플릭스와 협력하면서 상당한 가입자 순증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CJENM과 JTBC 역시 LG유플러스와의 협력에 매력을 느낄 지점이 있다.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모바일tv는 올해 1월 기준 월간 이용자 수 210만 명으로 국내에서 서비스중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가운데 넷플릭스(315만 명), 웨이브(303만 명)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CJENM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티빙의 1월 기준 월간 이용자 수는 119만 명이다.

만약 티빙과 유플러스 모바일tv의 사용자가 합쳐진다면 단순 계산으로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를 넘어서게 된다. 두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이용자가 모두 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수의 이용자를 초기에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한 LG유플러스가 현재 넷플릭스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CJENM과 JTBC가 LG유플러스와 협력한다면 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와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휴를 맺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2’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등 국내 콘텐츠업계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넷플릭스 역시 tvN의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제공하는 등 이미 국내 방송사의 콘텐츠를 방영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새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와 넷플릭스가 실제로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