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목표주가 낮아져, "코로나19로 백화점 실적부진"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9만1천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3일 7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국내 대유행으로 백화점 실적 전망이 대폭 하향 조정됐다”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구조조정에 더욱 속도가 붙어 구조조정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롯데쇼핑 2020년 매출 전망치를 기존 16조9860억 원에서 16조7780억 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6270억 원에서 4230억 원으로 낮췄다. 2019년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상반기 백화점부문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5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4월에 잦아들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이익 전망치는 기존대로 유지가 됐다.

박 연구원은 “백화점업은 국내 유행 사이클에 영향을 받을 뿐 글로벌 유행 사이클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이연 수요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연 수요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해외 명품인데 롯데쇼핑은 해외 명품 매출비중이 업계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부문은 예상 외로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함에 따라 집밥 수요가 증가하고 사재기 등의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1~2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부문의 기존점 매출은 2019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쇼핑은 2022년까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부문을 강도높게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600여 개 매장 중 200여 개 매장에서 영업방식 변경, 전대, 매각, 폐점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부문 매출 실적이 2019년 대비 개선된 상황이나 휴점과 개점을 반복하며 영업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구조조정을 조기에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