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카카오뱅크 단독대표를 계속 이어갈까?

카카오뱅크는 조만간 다음 대표체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인터넷전문은행 전문가로 존재감을 키워 온 윤호영 단독대표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오늘Who] 윤호영 카카오뱅크 단독대표 이어가나, 이제 금융전문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13일 인터넷전문은행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다음주 초에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다음 대표체제를 논의한다.

카카오뱅크는 윤호영, 이용우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됐지만 이용우 전 대표가 총선출마를 위해 1월 떠나면서 윤호영 단독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다음 대표체제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주 안에 임원후보 추천위에서 결론까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뱅크 이사회가 윤호영 단독대표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시선이 우세하다.

카카오뱅크가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공동대표체제를 반드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공동대표 시절에 윤호영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업무를, 이용우 전 대표는 금융전략 업무를 각각 나눠 맡았다. 

카카오뱅크가 금융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두 대표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객 1100만 명을 확보하고 연간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호영 대표도 2년 넘게 카카오뱅크를 운영해오며 인터넷전문은행을 혼자 이끌 만큼 충분한 금융전략 업무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호영 대표는 최근 각종 언론에서 뽑은 금융권 최고경영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 정보통신전문가보다 금융전문가로서 금융권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보통 대형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이 경제지에서 뽑는 금융권 최고경영자 순위 평가에서 1위를 한다”며 “윤호영 대표가 1위를 했다는 것은 설문대상인 금융권 종사자들로부터 금융전문가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로 세울 만한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윤호영 단독대표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손자회사인 한투밸류자산운용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34%-1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1대주주인 카카오(34%)와 대등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공동대표를 내세울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다.

유상호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양해만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 등이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이를 직접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우 전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에서 카카오뱅크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살피면 새 공동대표도 전무급 이상일 가능성이 큰 셈인데 올해 초 김주원 부회장을 카카오로 보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또 핵심 임원의 이직을 허용할 지 미지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집행임원 가운데 전무급 이상은 5명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3월 말 주주총회를 여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일정이나 내용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