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와 세틀뱅크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지역화폐 지원 확대정책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해 지역화폐 할인율을 높이는 등 지원 확대에 속도를 내 관련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코나아이 세틀뱅크, 지역화폐 지원 확대정책에 사업기회 넓어져

▲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사용하는 대안화폐로 주로 QR코드를 활용해 모바일로 사용하거나 스마트 카드로 제작하는 등 핀테크(금융기술) 기술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월6일 기준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226곳 가운데 198곳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 코나아이와 세틀뱅크는 기존 사업을 통해 확보한 핀테크(금융기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화폐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타고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코나아이는 스마트카드 솔루션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코나카드 결제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화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 대응책으로 지역화폐 결제액이 확대될 것”이라며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결제액 급증에 따라 2020년 코나카드 플랫폼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나아이는 코나카드 결제 플랫폼뿐 아니라 스마트카드 관련 119건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스마트카드분야에서 기술적 장벽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나아이는 2018년 7월 인천광역시를 시작으로 경기도, 경상남도 양산시 등 지방자치단체 10여 곳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코나카드 결제 플랫폼에 기업 복지포인트사업과 온라인몰 결제서비스사업 등을 접목해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최윤희 나이스디앤비 선임연구원은 “코나아이는 다양한 결제수단의 등장 및 중국시장 매출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지역화폐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카드형 지역화폐 도입과 할인 지급을 통한 지역화폐 독려로 코나카드 결제 플랫폼 수요 증가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틀뱅크는 간편결제, 가상계좌 등의 금융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는 핀테크기업으로 지역화폐 플랫폼에 충전 등 자금이 움직이는 부분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간편결제서비스가 많이 생겨났지만 그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는 결제 플랫폼은 대부분 세틀뱅크가 제공하고 있다"며 "지역화폐 등 현금결제 활성화정책 및 시장 성장의 수혜는 고스란히 세틀뱅크가 향유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틀뱅크는 KT와 조폐공사의 지역화폐 플랫폼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의 지역화폐 플랫폼인 ‘제로페이’에 중계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세틀뱅크 관계자는 “KT와 조폐공사뿐 아니라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과 지역사랑 상품권 등 대부분의 지역화폐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며 “정부정책에 지역화폐시장이 커지면 결제대행을 포함한 관련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주요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1일 지역화폐인 지역사랑상품권에 2400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긴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을 정부 원안대로 의결했다.

행정안전부는 지역화폐 발행규모를 현재 3조 원에서 6조 원까지 늘리고 할인율도 10%로 상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충청남도도 12일 올해 도내 15개 시군에 지역화폐 3213억 원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하기로 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도 정부의 지역화폐 지원 확대에 발맞춰 지역화폐 발행을 늘리고 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경 효과를 빠르게 체감토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신속하게 예산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