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금리 하락에 따른 파생결합상품(DLF) 추가 손실 가능성 등의 우려로 힘을 못 쓰고 있으나 지나치게 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지주 주식 매수의견 유지, "주가 하락 낳은 시장 우려 과도해"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를 4만3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12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2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8.78% 떨어졌다.

최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훼손 및 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 등 은행권이 직면하고 있는 공통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며 “여기에 시장이 하나금융지주를 향한 우려 요인들을 오해하고 있는 측면도 있으며 주가 반응도 지나치게 과도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를 향한 시장의 우려로는 올해 만기가 끝나는 2900억 원 규모의 파생결합상품 추가 손실 우려, 휴업을 검토하고 있는 두산그룹 위험노출액(익스포져)가 다소 많다는 점,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발생 가능성 등이 꼽혔다.

최 연구원은 “파생결합생품의 손실율을 약 50%로, 불완전판매 관련 평균 배상비율이 50%를 밑돈다고 봤을 때 하나금융지주가 금리 하락으로 보게 될 파생결합상품 손실액은 250억 원 수준에 그친다”며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만기가 다가오는 2900억 원의 파생결합상품과 관련해 충당금 1350억 원가량을 쌓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령 파생결합상품 전액을 손해보더라도 추가 손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두산그룹 관련 신용 리스크와 외화환산손실도 하나금융지주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두산그룹 관련 위험노출액은 5700억 원 수준이지만 직접대출은 1200억 원 내외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국내외 신용장 및 매출채권 지급보증 등”이라며 “하나금융지주의 대기업여신 비중은 2015년 29%에서 현재 17%까지 낮아져 시장의 우려와 달리 대기업 신용 리스크는 크게 완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1분기에 외화환산손실을 볼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회계적·일시적 요인인 만큼 현재 환율 수준이 연말까지 지속되지 않으면 연간 순이익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순이익 2조34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2.6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