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전문점들의 옥석 가려내기를 끝내고 체험형 콘텐츠로 인기가 높은 전문점들을 이마트 오프라인매장에 들여 소비자 발길을 붙잡는 데 힘을 쏟는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강 대표는 올해 1600억 원을 투입해 이마트 점포를 재단장하면서 식품부문은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비식품부문은 전문점 콘텐츠를 이마트 매장에 접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마트 전문점 옥석 가려낸 강희석, 이마트 점포에 접목 속도붙여

▲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강 대표는 지난해말부터 전문점 사업재편을 진두지휘해왔는데 과거 컨설턴트로 활동할 때 고객 유입률과 구매 전환률 등의 지표를 강조해온 만큼 전문점에서 체험형 콘텐츠들이 이런 지표들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전문점은 폐점하는 등 옥석을 가려낸 뒤 이미트 전문점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전문점 사업재편이 끝난 뒤 1월과 2월 일렉트로마트 등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전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강 대표는 이에따라 성과를 내고 있는 전문점 콘텐츠를 이마트 매장의 상권 특성에 맞춰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10곳의 이마트 기존 점포에 기존 매장의 완구코너 대신 전문점 토이킹덤의 콘텐츠를 들여오기로 했다.

토이킹덤은 ‘재미가 가득한 장난감 왕국’이라는 콘셉트로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안에서 운영하던 체험형 완구매장을 말한다. 

어린 아이들이 많은 상권인 남양주 별내와 서울 청계천 등에 있는 이마트 점포에 기존 완구코너에 장난감 전문점 토이킹덤의 체험형 콘텐츠를 들여오는 것이다.

이마트의 기존 완구코너와 비교해 토이킹덤은 상품 판매용 공간과 비교해 체험형 공간을 20~30% 늘린 것이 특징이다. 

레고블럭이나 포토존, 오락기 등을 설치해 고객들이 즐길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에 매장으로 고객을 더 많이 불러들일 수 있다고 강 대표는 판단한다.

인기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가 이마트 매장의 가전코너를 대신해 숍인숍 형태로 들어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내놓은 체험형 가전전문점으로 남성들을 타깃 고객으로 잡고 게이밍 컴퓨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특징으로 꼽힌다. 

올해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매장을 기존 44곳에서 50여 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는데 새로 문을 여는 점포는 대부분 기존 이마트 매장에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다. 

이미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 이마트 점포에서는 카메라 렌털서비스와 애플 서비스센터 등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기로 했다. 

실제 애플 서비스센터가 있는 일렉트로마트 3개 점포는 2019년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1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마트 기존 점포의 고객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이마트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식품부문에서 전문점의 인기있는 콘텐츠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