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서천군과 함께 서천화력발전소 폐부지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 만큼  관련 개발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발전 서천군, 석탄발전소 폐부지 개발사업 모범사례 만들기 가동

▲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12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충남 서천군과 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는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서천화력발전소 폐부지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앞으로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과 리조트 건설사업, 중유 부두를 활용한 마리나항 건설 등에 나선다.

이를 위해 폐부지 개발과 관련한 각종 계획수립, 관련 용역 추진, 리조트 건립 관련 행정절차 공동진행, 폐부지 개발 관련 대외홍보, 폐부지 개발과 관련한 전략과제를 수행한다. 

중부발전은 2017년부터 폐부지를 동백정해수욕장으로 복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사업개발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동안 사업계획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지난해 12월 중부발전이 마련한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 기본계획 초안보고회가 파행을 맞기도 하는 등 중부발전과 서천군의 대립상황이 이어졌다. 

임호윤 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장은 "그동안 서천화력 폐부지 개발사업 지연으로 중부발전을 향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최고의 사업이 펼쳐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천석탄화력발전소 폐부지를 활용해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잇따라 폐쇄 예정돼 있는 노후 석탄발전소의 폐부지 개발사업에도 모범사례로 꼽히며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덕수 서천군 기획감사실장도 TF팀을 꾸리면서 "서천화력 폐부지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그동안 발전소 운영으로 피해를 받은 지역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규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노후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석탄발전소 6기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석탄발전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2021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해당하는 한국남동발전의 삼천포 1·2호기, 한국동서발전의 호남 1·2호기, 한국중부발전의 보령 1·2호기를 폐쇄하기로 했다.

또 기존 2025년까지 폐쇄하기로 한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는 2022년으로 앞당겨 조기 폐쇄한다. 

산업부는 앞으로 발표할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통해 더욱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방안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5곳으로부터 노후 석탄발전소를 LNG로 대체 건설하는 것과 관련한 의향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2034년까지 대체 건설할 발전소와 부지 활용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2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데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통해 에너지부문에서 구체적 감축방안을 확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대적으로 석탄발전소를 폐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은 지난해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올해 총선을 넘겨 발표하기로 하면서 시기가 늦춰져 계획기간도 2034년까지 1년 더 연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