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올해 ‘지역밀착’ 점포로 지방 중소규모의 점포에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보다 지방 점포 비중이 높은 만큼 지방의 특색에 맞춰 상품 기획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롯데백화점, 지방 중소형 점포의 '지역밀착' 전략으로 실적반등 안간힘

▲ 황범석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사업부장.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롯데쇼핑의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계획에서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는 말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2018년부터 점포 효율화 작업을 통해 10개의 점포를 폐점한 만큼 200곳의 점포 축소 계획에서 한 자릿 수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백화점의 지방 점포는 15곳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기존점에서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2% 줄었는데 이런 매출 감소는 주로 지방 중소형 점포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2019년 매출이 10.7% 감소해 올해 구조조정 대상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지방 점포 특성을 살리기 위해 '지역밀착'이라는 콘셉트로 상품이나 매장 구성 등을 지방 상권에 따라 구성해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영남지방 MD(상품기획) 영업조직을 꾸렸다.

이와 함께 호남과 충청권 등 전국 5개 권역에 영업본부와 함께 지역장을 둬 지방 상권 분석을 더욱 세밀하게 진행할 준비를 마쳤다.

지역장은 각 지역의 매장 개편과 예산, 마케팅, 인사 등 주요 권한을 쥐고 있어 지역 밀착형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영남지역 MD를 통해 성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부산 광복점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맛집과 연계한 ‘푸드 웨이브’를 선보여 10일 만에 매출 3억 원 넘게 올렸다. 부산 중소 화장품업체들과 연계한 편집숍인 ‘B-뷰티숍’ 등도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주말 가족단위 고객들을 겨냥해 즐길거리도 강화하면서 고객들의 발걸음을 끌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한다. 

이미 일부 지역 점포에서는 옥상에 공원이나 동물농장을 조성해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부산 광복점에서 1만5700여㎡(약 4700여평) 규모로 옥상에 옥상공원을 열고 어린이를 위한 동물농장과 연인을 위한 ‘사랑의 자물쇠’, 전망대 등의 공간을 꾸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방 점포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다"며 "구체적 전략과 계획은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뒤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