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국내에 곧 출시할 GV80 가솔린모델의 판매가격 윤곽이 드러났다.

미국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에 차들을 출시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GV80 가솔린모델의 판매가격이 5천만 원대 중반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제네시스 GV80 5천만 원대 가격책정해 수입차와 정면승부

▲ 제네시스 'GV80'.


고급 수입 브랜드가 주도하는 시장에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워 지배력 확대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미국법인이 이날 공개한 GV80 가솔린모델의 미국 판매가격이 국내 판매가격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는 GV80 2.5 가솔린 터보모델의 미국 판매가격을 4만8900달러(약 5830만 원)에 책정했다.

2.5 가솔린 터보 상시사륜구동(AWD) 모델의 판매가격은 5만4650달러(약 6510만 원)이며 3.5 가솔린 터보모델의 가격은 5만9150달러(약 7050만 원)다.

제네시스가 여태껏 모든 라인업의 국내 판매가격을 미국 판매가격보다 낮게 책정했다는 점에서 GV80 가솔린모델이 국내에서는 5천만 원대 중반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기함)세단인 G90은 미국에서 최소 8600만 원에 판매된다. 가장 낮은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의 국내 판매가격인 7700만 원보다 900만 원이나 비싸다.

준대형세단 G80의 미국 최소 판매가격은 5060만 원이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4847만 원부터 시작한다. 약 220만 원가량 차이난다.

중형 스포츠세단 G70도 마찬가지다. G70은 미국에서 최소 4220만 원에 팔리지만 한국에서는 가격이 3770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격 차가 450만 원이나 된다.

이런 점들을 놓고 봤을 때 GV80 가솔린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 판매가격보다 최소 300만 원 이상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5500만 원대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네시스가 국내에서 고급 브랜드로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공격적 가격 책정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급 브랜드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만큼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넓히는 전략으로 기존 수입차 고객들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GV80의 경쟁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볼보 XC90 등이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가솔린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은 450 4매틱 기준 1억1200만 원부터 책정돼 있다. BMW X5(디젤)는 9880만 원부터, 아우디 Q7(가솔린)은 7990만 원부터 판매된다.

포르쉐 카이엔은 1억 원이 넘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디젤, 8420만 원)와 볼보 XC90(가솔린, 9550만 원) 등도 기본적으로 8천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제원과 성능 등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도 제네시스가 GV80 가솔린모델의 출시가격을 5천만 원대 중반으로 정한다면 가격 측면에서 수입 SUV와 경쟁할 여지가 충분하다.

제네시스가 1월 중순에 출시한 GV80 디젤모델은 현재까지 2만 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제네시스 GV80 가솔린모델의 국내 출시는 이르면 4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