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석동 매력이 뭐길래, 조원태 한진그룹 경영 좌장되나

최석철 기자
2020-03-05 15: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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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한진칼 이사회 의장에 오를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 후보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힘을 실어주며 조현아-KCGI-반도건설 연합의 공세를 막아내고 한진칼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책반장’ 김석동, 한진칼 첫 외부인사 이사회 의장으로 유력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주주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3월 주총에서 ‘단판’에 최종 판가름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사회 의장에 누가 오르는지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 향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늘Who] 김석동 매력이 뭐길래, 조원태 한진그룹 경영 좌장되나

▲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한진칼은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기로 했다. 기존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명단을 살펴보면 이사회 의장을 맡을 후보로 김석동 사외이사 후보가 유력하게 꼽힌다.

김 후보는 한진칼 사외이사 및 후보들 가운데 가장 중량감이 큰 ‘거물’로 꼽힌다.

김 후보는 2017년 공정위원회 등으로부터 지배구조 개편 압박을 받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하면서 외부인사에서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겼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관료출신으로 2011~2013년 금융위원장으로 일하며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외환위기, 기업 구조조정, 저축은행 사태 등 한국 경제의 굵직한 사건사고가 있을 때 이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 ‘직업이 대책반장’이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 금융위원장으로 일했고 퇴임한 뒤에도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렸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금융위원장 후보에 꼽히는 등 정관계에서 금융정책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현대중공업과 미래에셋자산운용, SK텔레콤 등에서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 감사 등으로 일하며 기업경영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번에 한진칼 및 대한항공 사외이사로 추천된 인사들 가운데 김 후보와 함께 호흡을 맞춰본 인연이 있는 인물들도 눈에 띈다.

한진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박영석 서강대 교수는 2011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김 후보와 같이 일했으며 대한항공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조명현 고려대 교수는 2011년 부실저축은행 사태의 해결를 위한 민관 금융TF(태스트포스)에 참여했다.

◆ 김석동, 조원태의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부는 ‘외풍’ 막아주나

김 후보를 비롯한 사외이사 후보들은 대부분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편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그동안 한진그룹과 별다른 인연이 없던 이들이다.
 
[오늘Who] 김석동 매력이 뭐길래, 조원태 한진그룹 경영 좌장되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오히려 김 후보는 금융위원장으로 일할 때 한진그룹과 재무개선약정 체결기준을 놓고 시각차를 보이기도 했다.

2011년 당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그룹의 주력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부채비율 등이 높아 약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지만 한진그룹은 항공기와 선박 도입에 따른 차입금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항공업 특성을 감안해달라고 요구했다.

각자 놓인 상황이 달랐던 만큼 생길 수밖에 없었던 시각차이지만 그래도 한때 한진그룹 부채비율을 놓고 대립했던 쪽인 김 후보를 조원태 회장이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한진칼이 추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의지를 대외에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한진칼이 사내이사후보로 추천한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맡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김 후보는 전문성과 노련함을 동시에 보태주는 든든한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한진칼이 추진하는 비주력사업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더욱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연합(주주연합)이 한진그룹의 높은 부채비율을 문제삼아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을 ‘주무기’로 삼고 있지만 한진그룹 채권단의 눈높이에서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추진한다면 일반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물론 오너일가와 별다른 인연이 없으면서도 ‘중량감’이 큰 김 후보가 한진칼의 첫 외부인사 이사회 의장에 오른다면 한진그룹의 이사회 독립성을 향한 비판의 여지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연합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등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한진칼은 사외이사후보에 오히려 더 많은 신경을 썼다는 말이 나온다”며 “만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연임에 실패하더라도 김 후보를 중심으로 이사회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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