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벤처부 산하 공영쇼핑이 마스크 공적 판매처이지만 구매하기 어렵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공적 판매처를 통한 물량을 늘리고 많은 이용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해 공영쇼핑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공영쇼핑에서 마스크 사기 어렵다, 안정화대책에서 빠져 이용자 불만

▲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


5일 공영쇼핑은 방송시간을 미리 알리지 않는 게릴라방송을 통해 마스크를 매일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방식을 놓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공영쇼핑은 공적 판매처로 정부는 현재 마스크 생산량의 50%를 공영쇼핑을 비롯해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공영쇼핑은 약 200만장의 물량을 납품받아 판매한다. 

정부는 5일 '마스크 수급 안정화대책'을 발표하면서 공적 판매처에서 판매하는 물량을 생산량의 8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하루 생산량도 현재 1천만 장에서 1400만 장까지 늘리기로 했다. 

공영쇼핑은 마스크 판매시간을 사전 고지하지 않는 게릴라방식의 방송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생방송 시간에 전화를 걸어 자동응답시스템(ARS)과 상담원을 통해서만 주문할 수 있다. 

현재 마스크 1세트(30매)를 2만4900원(한개 830원)를 팔고 있다. 

많은 고객이 구매할 수 있도록 1가구 1세트로 구매수량도 제한했다. 한 번 구매한 사람은 5일 동안 재구매할 수 없다.

공영쇼핑은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기존 1인당 1세트(30매)를 10매로 제한하는 방안, 재구매 일정을 5일에서 10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창희 대표는 한 매체를 통해 "배송비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더 많은 국민이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10개로 나눠 파는 방법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날 많은 사람에게 구매 기회가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9일부터 약국을 중심으로 1인 2매(월~일요일 구매한도) 판매 △9일부터 출생연도에 따른 요일별 5부제 판매 △6일부터 구매자 신분증을 확인하고 판매이력시스템 등록 등을 통해 중복구매를 막는다 등 '3대 구매원칙'을 세웠다.  

마스크 수요가 몰리면서 정부가 구매 제한방침을 정했지만 공영쇼핑을 통해 구매하는 방식에 관해서는 특별한 지침을 내놓지 않아 공영쇼핑 구매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용자들이 개선방안을 요청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언제 마스크 판매방송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방송시간도 5~15분 정도로 짧은 데다 전화연결도 쉽지 않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공영쇼핑 마스크 구매 시도를 공유하는 사이트와 카페에서는 이용자들이 어쩔 수 없이 하루 종일 공영쇼핑만 틀어놓고 있어 공영쇼핑 시청률만 끌어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거나 ARS전화주문을 위해 미리 다른 물품을 주문해서 등록절차를 마쳐놓고 있다는 푸념들이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는 '공영쇼핑 마스크 방송시간'이라는 글이 공유되면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송 편성시간뿐 아니라 방송을 진행하는 PD와 쇼호스트 이름도 포함됐지만 공영쇼핑 측에서는 정확한 정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수요가 몰리면서 전화연결이 안되기 때문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관련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박 장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화회선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영쇼핑은 현재 약 1300여개의 전화회선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도 한 매체를 통해 “제가 해봐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몰리는 트래픽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통신사를 만나 논의했고 회선이나 시간, 횟수, 물량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영쇼핑은 코로나19 차단에 효과가 없는 H사의 한지 리필 마스크 제품을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전액 환불처리를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공영쇼핑에서 마스크 구매를 시도한 한 이용자는 "공영쇼핑은 공공성을 지닌 곳으로 이용자는 당연히 제품을 신뢰할 수 밖에 없는데 효과없는 마스크 제품이 올라왔다는 것은 공영쇼핑 내부의 관리통제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며 "정부에서 마스크 구매 5부제 등을 내놨는데 공영쇼핑의 판매방식을 어떻게 개선할지는 내놓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