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이마트 유휴부지를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온라인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데다 전기차 충전소 등을 통해 온라인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새 사업 진출도 앞두고 있어 투자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희석, 이마트 마곡 땅 팔아 온라인사업 투자할 돈 손에 쥐다

▲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서울 마곡지구 CP4 부지 매각을 위해 태영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본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예비입찰 단계에서 이마트의 마곡지구 CP4용지에 8천억 원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2013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 3만9050㎡ 용지를 2430억 원에 매입했다.

매각이 이뤄지면 이마트는 7년여 만에 5600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보게 된다.

이마트는 당초 이 부지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지을 예정이었지만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10여 곳의 이마트 점포를 ‘세일앤리스백’(매각뒤 재임차)으로 변경해 1조 원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 유휴부지 매각을 완료하면 추가적으로 자금곳간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곡 부지와 관련해 본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매각 대금 사용처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올해 투자계획에서 이마트 재단장을 위한 자금을 제외하고 온라인사업에 70% 이상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에서 기존보다 자금곳간에 여유가 생긴 만큼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SSG닷컴은 3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새벽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를 더 확보해야한다.

자동화 설비시스템을 도입한 1곳의 물류센터를 세우기 위해서는 대략 2천억 원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 본업인 이마트와 온라인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3월 말 열리는 이마트 주주총회 안건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 및 전기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면서 전기차 충전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에 발을 맞추기 위해 SSG닷컴에서도 ‘쓱배송’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투자도 필요하다. 

강 대표는 2022년까지 전국 140여 개 이마트 점포에 2200기 규모의 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해 이마트를 모빌리티 전진기지로 활용할 청사진을 그려뒀다.

강 대표는 이마트에서 전기차 충전사업을 통해 SSG닷컴의 배송 물류의 전진기지로 활용성을 높이고 SSG닷컴의 물류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가 이마트의 온라인사업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둔다면 다가올 국내 온라인시장 재편에 대비하면서 안정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면서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다면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이 재편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