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호, 식품사업 글로벌 수확으로 CJ제일제당 주가 부양할까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올해 슈완스컴퍼니와 시너지를 본격화해 CJ제일제당 주가를 부양할 수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대폭 늘었고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주류시장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식의 세계화’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강 대표도 취임한 뒤 미국 비비고 브랜드사업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비비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하루 평균 매출 4천 달러(약 463만 원)을 올려 손익분기점 2배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2월부터는 맨해튼 미드타운과 뉴욕대 등에서 비비고 푸드트럭도 운영하며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미국 외에도 베트남, 중국 등에서도 식품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 최근 3년 식품부문 매출의 평균 성장률이 약 30%를 보였고 중국에서도 2017년과 2018년 조리냉동 설비 투자를 진행하면서 사업 확장의 바탕을 다졌다.

◆ CJ제일제당 가공식품사업 수익성 개선의 과제 짊어져

강신호 대표는 CJ제일제당의 해외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식품사업부문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아직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많고 시장에 자리 잡는 데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잇따른 공격적 투자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데다 진천 공장의 초기 가동률 부담과 가공식품 상품품목 수 축소에 따른 재고 폐기비용, 소재 가공식품부문 전반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촉 부담 등으로 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식품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졌다.

강 대표는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올해 주력사업의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외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틀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맡은 2년여 동안 주가는 내리막길 걸어

강신호 대표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아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그 기간에 CJ제일제당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2년 동안 주가가 약 40% 떨어졌다. 2017년 말 40만 원대가 무너지기 시작해 2019년 말에는 주가가 24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국내 식품시장 환경의 영향이 컸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시장 성장의 둔화,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 식품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 공략에서 성과를 낸 식품기업들은 내수시장 상황에도 주가 방어에 성공적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식품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야 한다’는 말이 일찍부터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CJ제일제당은 여전히 식품업계 선호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해외 매출비중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기업으로 2019년 3분기 처음으로 해외 매출비중이 5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슈완스컴퍼니와 시너지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하반기부터 CJ제일제당 동부 영업망을 슈완스로 이관하는 절차를 진행했고 빠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미국시장에서 슈완스컴퍼니와 통합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 외형 성장과 ‘비비고’ 브랜드 글로벌화 진두지휘 

강신호 대표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을 맡아 매출과 점유율 확대에 중점을 둔 공격적 마케팅과 가격정책 등으로 식품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015년 4조1502억 원에서 2018년 5조2720억 원으로 3년 동안 27% 증가했다. 슈완스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한 2019년에는 매출규모가 8조 원을 넘어섰다

강 대표는 슈완스컴퍼니 인수 뒤 통합 과정을 지휘하며 시너지방안 마련에도 힘써왔다.

강 대표는 2019년 3월 말 이재현 회장과 함께 미국 슈완스컴퍼니 본사를 방문해 기존 경영진과 경영전략 협의를 진행했다. 

2019년 9월에는 슈완스 본사가 있는 미네소타주 주지사와 장기적 사업 협력방안도 논의하며 미국에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실무적 부분들을 책임져 왔다.

강 대표는 슈완스컴퍼니 인수를 승인하는 CJ제일제당 이사회에서 “글로벌 식품산업 최대시장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식의 세계화’를 가속화하겠다”며 미국시장에서 CJ제일제당 냉동만두, 냉동면 판매 확대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 CJ 지주사와 계열사 두루 거친 ‘경영전략’ 전문가

강신호 대표는 CJ그룹에서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전략과 인사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CJ인사팀 팀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 실장 제약전략기획실 실장을 거쳐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에 올랐고 2016년 9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2018년에는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았다.

CJ프레시웨이 대표 취임 1년 만에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으로 회사의 영업이익을 3배 이상 늘려놓으며 경영능력을 보여줬다.

CJ프레시웨이 대표에 올라 수익성이 높은 급식과 외식 식자재 매출을 늘리고 매출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도매유통사업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강 대표가 CJ제일제당의 수익성 개선, 글로벌사업 확장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다시 한 번 CJ그룹의 ‘경영전략’ 전문가로서 능력을 입증해 보일까?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