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에 곧 ‘2세대 크레타’를 내놓는다.

크레타는 현대차의 인도 공략 가속화에 핵심역할을 한 모델이지만 2019년 하반기 기아차의 셀토스가 출시된 이후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렸다.
 
김선섭, 인도에서 현대차 새 '크레타'로 셀토스에 뺏긴 왕관 되찾는다

▲ 현대자동차 '2세대 크레타'.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은 새 크레타의 높은 상품성을 무기로 인도 소형SUV시장의 강자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3일 현대차 인도 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17일에 ‘2세대 크레타’를 공식 출시한다.

2세대 크레타는 현대차가 2015년 인도의 소형SUV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전략형 차종으로 내놓은 1세대 크레타의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이다.

현대차는 2월1일 새 크레타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출시를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2월6일 인도에서 열린 오토엑스포2020에서 실제 차량의 외관을 공개한데 이어 2일부터는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세대 크레타의 상품성이 기존보다 크게 개선돼 경쟁모델보다 우위를 보인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세대 크레타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의 HG헥터와 비교해 최소 10가지 첨단 편의기능을 제공한다.

눈과 모래, 진흙 등 다양한 주행환경에 적합한 구동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험로주행모드를 비롯해 △패들쉬프트 △공기청정기능 △원격 엔진시동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앞좌석 통풍시트 등이 대표적 기능들이다.

현대차 인도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 김선섭 인도권역본부장도 이런 점들을 크레타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인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1세대 크레타의 수명이 거의 끝나가면서 최근 몇 개월 동안 크레타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차세대 크레타를 통해 2015년 첫 출시 이후 소형SUV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크레타의 명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단순히 볼륨만을 추구하지 않고 시장에서 위치와 인지도, 그리고 고객의 반응 등을 고려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는 2세대 크레타로 같은 차급에서 1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새 크레타로 인도 소형SUV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차의 셀토스를 제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8월부터 인도에서 첫 차 셀토스로 영업을 시작했다.
 
김선섭, 인도에서 현대차 새 '크레타'로 셀토스에 뺏긴 왕관 되찾는다

▲ 김선섭 현대자동차 인도권역본부장.


판매 첫 달인 2019년 8월에 6236대 팔리며 인도에서 판매된 소형 SUV 가운데 4번째로 많이 판매된 모델에 올랐다. 현대차의 크레타 판매량을 단숨에 앞지르기도 했다.

기아차는 셀토스 사전계약 5주 동안 3만2천 대 넘는 접수를 받는 등 다양한 기록을 새로 써가며 인도 소형SUV시장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반면 현대차는 2019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월 평균 1만 대씩 꾸준히 팔렸던 크레타의 인기를 유지하는데 고전했다. 2019년 하반기 크레타의 월평균 판매량은 6600여 대로 상반기보다 34% 떨어졌다.

2019년 하반기 셀토스의 월평균 판매량은 9천 대를 넘는다.

김 본부장도 크레타를 압도한 셀토스의 인기를 의식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새 크레타를 통해 과거보다 훨씬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크레타의 판매실적을 벗어나 주요 경쟁모델인 셀토스를 능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도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현대차 2세대 크레타의 흥행 여부는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갖췄는지에 따라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오토카는 “2세대 크레타의 연비는 모든 엔진옵션에서 셀토스보다 더 좋은 효율을 보인다”며 “하지만 셀토스의 (소형SUV시장) 왕관을 되찾기에는 연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시장을 뒤흔드는 가격’으로 새 크레타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