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주식의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항공 주식 매수의견 유지, "이스타항공 인수 뒤 증자규모가 관건”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제주항공 목표주가 3만4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제주항공 주가는 2일 1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안정 대신 모험을 선택했다”며 “인수 이후 제주항공이 참여할 이스타항공 유상증자 규모가 얼마나 될지가 앞으로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제주항공은 2일 이스타항공 지분 51%를 대상으로 주식 매매계약을 맺었다. 매각대금은 545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양해각서(MOU)를 맺을 때보다 150억 원 줄었다.

지난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각각 9.3%, 3.3%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국제선 여객 점유율 2위인 아시아나항공과 격차가 2.7%포인트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제주항공 주가는 2일 국내 최초 항공사 사이 인수합병이라는 기대감에 한때 2월28일보다 20%가량 올랐지만 결국 1%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현재 시장환경이 급변한 점이 인수 낙관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제주항공은 중장기 구조조정 효과보다 당장의 재무부담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2월 국제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19년 2월보다 47% 줄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역시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최 연구원은 “이번 인수만으로 제주항공이 저가항공시장 재편의 승자라는 확신은 아직 부족하다”며 “이스타항공을 정상화할 만큼 재무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주가 반등을 위한 선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