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주가 하락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진행하는 유상증자 규모가 애초 계획보다 20%가량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진행하는 유상증자와 관련해 1주당 발행가격을 1만46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 떨어져 아시아나항공 인수 위한 증자도 줄어

▲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1주당 발행가격이 기존 1만8150원에서 1만4600원으로 낮아지면서 전체 발행규모도 기존 3987억3935만 원에서 3207만4901만 원으로 20%가량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2196만9110주를 발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일주일 종가의 평균과 2일 종가, 기존 발행가와 새롭게 정해진 발행가, 최근 3거래일의 종가 평균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한 뒤 결과적으로 2일 종가 1만7150원에 할인율 15%를 적용한 1만4600원으로 1주당 발행가격을 정했다.

기존 1주당 발행가격 역시 여러 비교를 거친 뒤 1월29일 종가 2만2900원에 할인율 15%를 적용해 1만8150원으로 정해졌는데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1주당 발행가격이 낮아졌다.

유상증자 규모가 애초 계획보다 줄어든 부분은 은행 차입금과 기타차입금을 늘려 채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차입금 등을 통해 조달할 자금규모는 기존 8114억 원에서 8894억 원으로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3207억 원), 은행차입금 및 기타차입금(8894억 원) 외에 공모회사채 3천억 원, 자체 보유현금 5천억 원을 더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2조101억 원을 마련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구주주에게 우선적으로 청약권리를 준 뒤 실권주를 일반에 공모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구주주 청약은 5일과 6일, 일반공모 청약은 10일과 11일 이뤄진다. 청약 참여를 위해서는 청약금액의 100%를 증거금으로 넣어야 하며 실제 납입일 혹은 환불일은 13일로 정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