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KTH 대표이사 사장이 KT스카이라이프를 이끌게 됐다. 

김 사장은 마케팅과 콘텐츠 분야에 강한 장점을 살려 KT스카이라이프의 최대 과제인 위성방송 가입자 감소 방어와 UHD방송 가입자 유치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KTH에서 마케팅 입증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방어 맡아

▲ 김철수 KTH 대표이사.


2일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3월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김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아직 김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확정됐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현재 내정 상태로 봐달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새롭게 KT스카이라이프를 맡게 된다면 가장 먼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위성방송 가입자 수 감소를 방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2017년 436만 명, 2018년 427만 명, 2019년 419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두고 “유료방송시장이 인터넷TV(IPTV) 위주로 흘러가면서 위성방송과 관련된 관심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마케팅 전문가’로서 김 사장의 능력이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 수 방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KT 고객최우선경영실장, KT 커스터머부문장 부사장 등을 거치며 KT의 성장을 이끌어 온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KT에서 일하는 동안 LTE(4G)통신 상용화,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등 변화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인터넷TV의 약진, 인터넷TV와 케이블TV 사이 인수합병(M&A) 등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 변화에 대응하는데 김 사장의 능력과 경험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김 사장은 2013년 KT에 입사하기 전 LG유플러스에서 영업본부장 부사장을 지내며 LG유플러스의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기도 했다.

김 사장이 이끈 KTH는 2019년 매우 좋은 실적을 내기도 했다. KTH는 2019년 매출 3223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을 냈는데 이는 KTH의 설립 이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2018년보다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무려 92.8% 상승한 것이다. 

미디어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미디어 전문가’로서 능력 역시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 수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위성방송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전략 가운데 ‘콘텐츠 강화’에 방점을 찍고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9년 미국의 대형 미디어제작사 디스커버리와 함께 콘텐츠 제작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독자 콘텐츠 강화를 위해 드라마 ‘보좌관’의 제작사인 스튜디오앤뉴 지분 9.9%를 사들이기도 했다.

김 사장은 KTH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아프리카TV, 쇼박스 등 유명 콘텐츠 기업과 지적재산(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KTH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김 사장은 2019년 영화 ‘기생충’에 투자해 1차 판권을 확보하는 등 콘텐츠를 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입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논의한다고 2월2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건은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강 사장은 KT 커스터머부문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