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위탁운용(OCIO)시장이 조만간 1천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경쟁력 갖추기에 분주하다.

외부위탁운용(OCIO)은 연기금 등 운용자산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가 자산배분을 목적으로 일부 자산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외부기관에 위탁해 운용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한화자산운용 KB증권, 커지는 외부위탁운용 대응해 경쟁력 확보 분주

▲ 한화자산운용 로고와 KB증권 로고.


1일 한화자산운용, KB증권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해 외부위탁운용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조직개편과 인력 충원, 글로벌업체와의 협력 등을 추진하며 외부위탁운용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분주하다.

한화자산운용은 외부위탁운용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부를 투자솔루션부로 바꾸고 기금운용을 위탁하는 고객별 맞춤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2018년 플랫폼사업부로 처음 외부위탁운용 전담조직을 신설할 당시만 해도 인력은 3명에 불과했으나 19명까지 늘었다. 외부위탁운용 전문가로 알려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출신의 고준호 투자솔루션 본부장과 국민연금 출신의 유익선 팀장 영입하며 계속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외부위탁운용 컨설팅 전문업체인 윌셔 어소시에이트(wilshire associate)와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글로벌업체와 업무협약 통해 외부위탁운용 경쟁력을 높이며 후발주자라는 약점의 극복에 나서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2019년 말 글로벌 자산운용사 엔트러스트글로벌, 러셀인베스트먼트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글로벌업체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해외 대체투자 자문과 서비스, 외부위탁운용 관리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외부위탁운용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과 KB증권 외에도 현대자산운용, 포스코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중소 규모의 자산운용사는 물론 대형증권사들까지 외부위탁운용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힘을 쏟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외부위탁운용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국내 외부위탁운용시장이 1천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 외부위탁운용시장 규모가 2050년까지 2천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외부위탁운용시장은 기관의 기금을 운용하는 것인 만큼 외부운용사의 신뢰도가 핵심”이라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트랙 레코드를 쌓아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