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이석희, 최태원 '행복경영' 우등생 SK하이닉스 되고 싶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복경영에서 우등생 역할을 하는 데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그룹 내 위상에 걸맞도록 다른 계열사들보다 선도적으로 행복경영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2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월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전문에 행복경영 방침을 명시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전 전문은 “회사는 생존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보존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새로운 전문의 첫 머리는 “경영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구성원 행복이다. 경영활동의 주체인 구성원은 구성원 행복과 함께 이해관계자 행복을 키워 나감으로써 지속적 행복을 추구한다”고 적시했다.

이런 변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행복경영을 회사의 근간으로 삼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은 18일 그룹의 경영철학인 SK매니지먼트시스템(SKMS) 개정을 선포하며 행복경영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들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이 1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인을 돕기 위해 주1회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자 바로 다음주인 19일부터 구내식당을 주1회 중단하고 지역화폐를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기준 SK그룹 전체 매출의 22%,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한 핵심 계열사다. 앞서 최 회장이 강조한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 역시 SK하이닉스는 9조5천억 원으로 SK텔레콤(1조7천억 원), SK이노베이션(1조2천억 원) 등 그룹 내 다른 주력계열사들에 월등히 앞선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의 행복경영을 빠르게 구체화하려면 SK하이닉스가 가장 앞서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시선도 많다.

더욱이 SK하이닉스는 과거 최 회장의 결단으로 SK그룹에 인수돼 최 회장의 경영성과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의 행복경영이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다.

이 사장은 행복경영을 추진하는 데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2019년 10월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놓고 “행복을 지향하는 SK하이닉스의 대표구성원”이라고 규정하며 행복경영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이 사장은 취임 첫 해였던 2019년부터 구성원들의 행복지수를 측정하고 직원들과 직접 ‘CEO행복토크’를 진행했다.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2천 명의 임직원과 1만 건의 댓글로 소통하는 등 구성원의 행복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찾으려 노력했다. 행복지도 초안 작성, 행복 증진 전담 조직 신설 등 행복경영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사장 취임 첫 해인 2019년에는 실적 부진으로 이 사장이 사회적가치 창출과 행복경영 등에만 초점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업황 반등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만큼 이 사장은 구성원의 행복 추구에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올 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 형태로 진행한 신년사에서 “구성원 행복을 위해 모든 시스템을 구성원과 현장 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열심히’가 아니라 ‘더 행복하게’ 일함으로써 성과를 내고 성장하는 모습이 SK하이닉스가 꿈꾸는 기업문화”라며 “구성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가는 행복 여정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