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에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비용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경쟁력을 높여 업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작년 연구개발비 20조, SK하이닉스 3조로 불황 속 최대 규모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27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19년 연구개발비로 3조1885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보다 10%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12%로 5%포인트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메모리반도체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87% 감소한 2조7127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연구개발비가 영업이익을 초과했다.

삼성전자는 24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를 통해 2019년 연구개발비가 20조1929억 원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규모이자 사상 첫 20조 원 돌파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액만 73조 원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만 연평균 6조6천억 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