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천지로부터 받은 경기도 신도 명단과 경기도에서 과천본부 강제수사로 파악한 명단에 차이가 있다고 공개했다.

이 지사는 27일 MBC 라디오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가 확보한 경기도 신천지 신도 명단 3만1608명이 경기도가 직접 조사해 확보한 신천지 신도 명단 3만3582명보다 1974명 적었다"면서 "다른 지역 신도 명단에서도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명 "신천지 경기도 명단은 실제보다 1974명 누락, 강제조사 필요"

이재명 경기도 지사.


그는 경기도의 '신천지 과천본부 강제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과천 집회 참석 명단을 근거로 신천지 측이 명단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고 봤다.

이 지사는 "앞서 신천지 측에서 16일 과천 집회 참석자가 1295명이라면서 명단을 주겠다고 했지만 (신천지 과천본부) 강제조사를 해본 결과 9930명이었다"면서 "이는 명백하게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집회에 참석했던 경기도 교인도 신천지 측에선 20명이라고 통보했지만 경기도가 직접 알아본 결과 35명이었다"며 "그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안전을 위해 추가 강제조사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이 지사는"단 한 명만 누락 돼도 그 사람이 감염돼 있다 라고 하면 기하급수적으로 퍼질 수 있다"며 "전수조사가 의미가 없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조를 요청했는데 불응한다면 강제 조사해야 된다"며 "지금은 협조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 확진자 일부를 경기도가 받아달라'고 한 권영진 대구시장 요청에는 난색을 보였다.

이 지사는 "대구에서 보내겠다는 수백 명의 확진자들을 경기도 도심에 두어야 하는 점이 문제"라며 "확진자를 대구 밖으로 끌어내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며 "일반 경증환자를 경기도가 진료하는 등 의료 자원을 나누는 수준에서는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질병관리본부와 정부의 대응에 신뢰를 보냈다.

이 지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아주 잘 대응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총리가 주재하는 회의가 수시로 열려 지방자치단체가 마스크 관련 정책 등 필요한 조치를 요청하면 즉시 반영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