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직원들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 공세에 맞서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을 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에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을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진 직원들, 조현아 주주연합 공세에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이 글에는 주주연합을 향한 강한 비판이 담겼다.

글 작성자는 “주주연합이 적당히 차익만 챙겨서 나가려는 투기꾼인 줄 알았는데 그런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연합의 공통분모는 그저 돈일뿐”이라며 “이런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에게 회사를 맡긴다면 직원들 자르고 투자를 줄이는 일만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글에는 한진칼 주식을 10주씩 사서 한진그룹이 경영권 분쟁에서 이기도록 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글 작성자는 “우리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을 단 10주씩이라도 사서 보탬이 되자”며 “우리 국민이 IMF 당시 금모으기 운동으로 나라 구하기에 동참했던 것처럼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다른 직원들도 적극 공감하며 한진칼 주식 사기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댓글을 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 직원들의 주주연합을 향한 반감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주주연합은 허울 좋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자기들 마음대로 회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려는 탐욕의 결합일 뿐”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17일에는 대한항공 노조와 한진 노조, 한국공항 노조 등 한진그룹 노조 3곳이 공동입장문을 내고 주주연합을 비판하며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의사를 보였다.

21일에는 한진그룹에서 임원을 지낸 직원들의 모임인 전직임원회도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