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선'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4월 총선 경기 화성갑 선거구에서 9선 고지에 오를 수 있을까?

24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서 의원은 화성갑에서 당선 경험이 있는 김성회 전 의원을 포함한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송옥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올해 총선에서 힘든 경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좌장' 무소속 서청원, 경기 화성갑에서 9선 가는 길 장담 못 해

▲ 서청원 무소속 의원.


화성갑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가 강한 곳으로 평가되지만 지금껏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없다. 

서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하면서 보수 몰락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스스로 탈당했다.

서 의원은 서울 동작 지역에서만 5선을 지냈는데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화성갑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2013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거듭 당선됐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지역 기반이 탄탄한 김성회 전 의원과 최영근 전 화성시장 등이 출사표를 내며 이전과는 서 의원의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김성회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신설 화성갑 선거구의 초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친이계(이명박계)로 분류돼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에서 친박계(박근혜계)인 고희선, 서청원 의원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2018년 1월19일 자유한국당 화성시갑 당협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구를 착실히 닦아와 미래통합당 후보로 낙점 받으면 서 의원의 9선 가도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최영근 전 화성시장 역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화성 시정을 총괄했고 국민의당(2017년)과 바른미래당(2018년)의 화성시갑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현안에 밝다는 강점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송옥주 의원과 조대현 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이 화성갑 공천을 놓고 경선을 벌인다. 

송옥주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현역의원인 데다가 민주당 경기도당 화성갑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구를 다져온 점을 바탕으로 당내 경선 승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송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화성갑에서 김성회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한 차례 밀렸던 적이 있는 만큼 복수전을 벼르고 있다. 

조대현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유세단의 부단장과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등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 원팀’을 외치며 송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서 의원과 미래통합당 후보의 보수표 분산이라는 어부지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화성갑 지역에 송산그린시티를 비롯한 신도시가 조성되며 진보성향을 가진 젊은 계층과 안산지역 주민들이 많이 입주하고 있는 점도 민주당에게 기대를 걸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에 맞서 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된 탄핵을 반성해야 한다며 지역의 보수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탄핵과 보수분열의 책임을 질 사람들이 오히려 보수 대통합의 조건을 제시하니 누가 누구에게 잣대를 들이대고 혁신을 요구하느냐”며 “이 정권의 잘못과 잘못된 탄핵에 한이 맺혀서 주말마다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서는 수만, 수십만 명의 국민들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부터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