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9표. 2016년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장제원 당시 새누리당 의원에 질 때 득표 차이다. 
 
배 전 의원은 4년 동안의 와신상담을 거쳐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구인 사상구 탈환에 나서고 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보수 단일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상 2천표 차이, 민주당 배재정 미래통합당 장제원 재결투 확실

▲ 배재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21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사상구 공천을 사실상 확정지은 배 전 의원의 맞상대로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확실시 된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장 의원이 유일하게 공천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배 전 의원은 사상구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힘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앞세워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캠프 관계자는 “미래통합당 후보 확정 여부에 따라 사상구 현안과 연계한 공약이나 중앙당 지원 등 선거전략을 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 전 의원은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사상구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구일 뿐 아니라 민주당이 포기할 수 없는 낙동강 벨트에 포함된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1월 선대위원장 임명식에서 "정부, 여당, 부산시, 사상구청, 지역구 의원으로 이어지는 오각 편대"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상구 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원활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도 적극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배 전 의원은 12월 출마선언에서 "(이번 2020년 총선은) 사상이 부산의 대동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역 현안과제를 제대로 마무리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할 힘과 네트워크가 나한테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다시 맞붙을 것이 확실시되는 미래통합당 장 의원의 지지기반이 탄탄해 예측불허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장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장 의원이 이번에는 보수 단일후보라는 깃발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사상구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보수진영 후보로는 장 의원이 유일하다.

4년 전 총선 때에는 사상구에서 새누리당이 손수조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이에 반발해 탈당한 장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표가 갈렸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장 의원과 손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표가 모일 가능성이 높다.

부산 사상구는 문재인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줄곧 보수정치인을 국회의원으로 선택했다. 사상구는 1996년 부산 북구로부터 떨어져 나온 1996년부터 줄곧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했다.

배재정 전 의원은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2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뒤 비례의원에 당선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같은 해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이후 2013년 민주당 대변인,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공동선거대책위 위원장, 2015년 더불어민주당 사상구 지역위원장 등을 거친 뒤 2017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