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국회에서 "IBK기업은행장 낙하산 논란은 성과로 판단해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월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국회방송>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낙하산인사'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IBK기업은행의 경영성과를 통해 자격을 평가받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윤 행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행장을 향해 스스로를 낙하산인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청와대 관료 출신인 윤 행장이 충분한 능력을 검증받지 않고 기업은행장에 선임됐다는 낙하산인사 논란이 취임 초반부터 불거지며 기업은행 노조와 마찰을 빚었던 데 따른 것이다.

윤 행장은 "낙하산인사 논란은 (기업은행) 내부 출신이냐, 외부 출신이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성과를 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행장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있을 때 한국경제 상황이 악화되었다는 점을 들어 윤 행장의 전문성과 자격을 지적하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 기업은행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생각한다"며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만큼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사가 윤 행장 취임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포함하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요구를 받아들인 것과 관련한 질책도 이어졌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 주주의 이익뿐 아니라 직원들의 이해를 대변해줄 수 있는 인물이 이사회에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윤 행장은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경영 의사결정 지연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점을 고려해 운영방식을 고민해보겠다는 뜻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올라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파생상품 손실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사태에 관련해 윤 행장의 시각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윤 행장은 "은행에서 금융소비자 보호가 훨씬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완전판매 등 문제에 관련해 고민을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