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체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요보다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커 가격 상승이 예상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기업에게 코로나19 생산차질은 오히려 기회"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일 “코로나19 사태는 완제품보다 부품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로 정보기술(IT)업종에 득실이 공존한다고 봤다.

그러나 부품 생산 차질로 공급 감소폭이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폭의 2배를 상회하기 때문에 부품업체에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IT업종에서 D램과 낸드 등 반도체, LCD 등 디스플레이, 무선이어폰·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은 2020년 연간 수요 전망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5% 감소하는데 그치며 감소세가 크게 둔화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반도체 주문동향과 재고수준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모바일 반도체의 수요 감소는 서버용 반도체가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경쟁 심화와 5G통신서비스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업체의 신규 서버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CDTV패널 가격은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3월 10~15%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TV제조사는 신모델 출시와 올림픽을 앞두고 LCD패널 재고 축적이 절실한 상태”라며 “LCD시장이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돼 3년만에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