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해 우리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전에 참가한 사모펀드 가운데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MBK파트너스를 제치고 KB금융지주의 경쟁자로 부상하면 앞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승자 돼야 할 이유 많다

▲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우리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KB금융지주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시선이 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단독으로 푸르덴셜 인수에 나서는 것보다 자금력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도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컨소시엄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거래에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이른바 ‘랜드마크’ 거래가 필요하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9년 태림포장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서 능력을 보였다. 2015년 3500억 원을 투자해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지분을 인수한 뒤 2019년 10월 세아상역 7300억 원에 넘기며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2019년 3월에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 등 글로벌 펀드와 경합을 벌인 끝에 린데코리아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거래규모는 1조3천억 원으로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첫 조 단위 거래였다.

또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운영하는 펀드의 출자약정액이 2019년 6월말 기준 4조8871억 원 수준이고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출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4호 블라인드펀드는 2조 원이 넘는 금액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돼 자금력에서도 큰 무리가 없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MBK파트너스를 제치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인수합병(M&A)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가한 사모펀드 가운데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혔지만 신한금융지주와 맺은 경업금지 약정 해결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18년 9월 MBK파트너스는 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 지분을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2년 동안 경쟁 보험사 설립이나 운영을 제한하는 경업금지 약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20년 9월까지 푸르덴셜생명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

신한금융지주 쪽에서 보면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관련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모두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와는 금융업계 1위 자리를 다투고 있고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 경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9년 2월 신한금융지주와 75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인수계약을 통해 전략적·재무적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2019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에게는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부담이 적은 결과일 수도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업금지 약정과 관련해 요청을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