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살까? 태블릿PC 살까? 

이런 고민을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360도 접히는 ‘갤럭시북플렉스’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트북 살까 태블릿 살까, 대안으로 삼성전자 갤럭시북플렉스 인기

▲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플렉스' 이미지. < 삼성전자 >


다른 노트북보다 훨씬 비싸지만 노트북처럼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접으면 태블릿PC처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갤럭시S펜이 탑재돼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8일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노트북 가운데 갤럭시북플렉스의 판매량이 가장 많다. 구체적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다. 

갤럭시북플렉스는 비슷한 성능을 가정했을 때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내놓은 3종의 노트북 가운데 가장 비싼 모델이다.

갤럭시북플렉스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가장 최고 스펙이 탑재된 모델의 판매가는 303만 원이다. 각종 할인을 받아도 283만 원에 이른다. 비슷한 수준의 운영체제와 용량을 지닌 노트북과 비교하면 약 40만~50만 원 정도 비싸다.

이처럼 고가임에도 갤럭시북플렉스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노트북으로는 물론이고 태블릿PC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점 때문으로 파악된다. 

갤럭시북플렉스는 터치스크린이 탑재됐을 뿐만 아니라 360도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360도를 접으면 자동으로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아 태블릿PC처럼 이용할 수 있다. 노트북 한 대로 노트북과 태블릿PC 두 대를 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북플렉스에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된 것과 비슷한 S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북플렉스에 제공되는 S펜에는 동작을 인식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가령 S펜에 있는 버튼을 한번 누르거나 S펜을 쥐고 손짓을 하면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넘길 수 있다. 음향 조절도 가능하다.

S펜의 동작 인식은 삼성전자가 2019년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에 처음 탑재된 기능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자 노트북까지 적용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노트북과 태블릿PC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북플렉스의 주된 소비층으로 대학생과 갓 직장인이 된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했다.

밀레니얼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정보기술(IT)에 능통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비교적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했기 때문에 터치로 기기를 다루는 것이 익숙한 세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북플렉스는 대학생과 직장인이 주된 소비대상”이라며 “대학생들은 수업을 들으며 노트북에 탑재된 펜을 이용해 빠르게 필기를 할 수 있고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펜을 이용해 바로 수정사항들을 고칠 수 있어 S펜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북플렉스의 판매 호조는 비싸더라도 고성능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뚜렷한 국내 노트북시장의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2019년 초 국내 노트북시장의 매출은 늘었지만 판매량은 감소했다. 

2019년 1월부터 4월을 기준으로 국내 노트북시장 규모는 약 788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판매량은 66만 대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 감소했다. 

매출이 늘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비싸더라도 ‘확실한’ 하나의 제품을 사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GFK 관계자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고성능의 노트북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노트북은 점차 고관여 제품(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는 제품)으로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