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조기 패소 판결로 SK이노베이션 주가가 단기적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7일 “이번 조기 패소 판결로 10월 최종 판결에 이를 때까지 SK이노베이션의 불확실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주가도 단기적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 단기적 약세", 미국 국제무역위 '조기 패소' 여파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이에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14일 LG화학의 요청을 받아들여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를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애초 3월 예정됐던 변론절차 없이 10월 최종 판결을 받는다.

이에 노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사업이 추가 수주나 생산일정과 관련해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SK이노베이션이 3조 원을 투자한 미국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의 생산중단, 주요 고객사의 생산 차질과 그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수주 제한 등이 꼽혔다.

다만 반전의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국제무역위원회의 판결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트럼프 행정부가 SK이노베이션에 관대한 결론이 내려지기를 원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노 연구원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고객사 폴크스바겐이 전기차배터리 출하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두 회사의 극적 합의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