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반도체 불황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2019년 잠정실적을 발표한 87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1608조9788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1조9442억 원, 64조9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100대 기업 작년 영업이익 35% 줄어, 반도체 불황의 영향

▲ 경기 수원시의 삼성전자 본사 사옥.


2018년보다 매출은 1.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9%, 순이익은 4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과 비교해도 32.1% 줄었다.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성 감소는 반도체 불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두 기업을 제외하면 시총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은 각각 13.6%, 39.3%로 줄어든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전체 19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2년 전보다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는 영업이익이 2017년 73조161억 원에서 2019년 33조1572억 원으로 54.6% 감소했다. 

석유화학업종(-61.4%), 서비스(-23.1%), 철강(-27.3%), 지주(-23.4%), 보험(-27.5%) 등도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줄었다. 통신(-21.2%), 운송(-24.0%), 여신금융(-11.1%), 공기업(-5.4%) 등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은행(지주 포함)은 영업이익이 2017년 13조2567억 원에서 지난해 15조8676억 원으로 2년 사이 19.7% 늘었다. 조선·기계·설비도 영업손실 6714억 원에서 영업이익 334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별로는 87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45곳의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25조8765억 원(-48.2%), 11조86억 원(-80.2%) 감소했다.

나머지 기업 가운데 1조 원 이상 줄어든 곳을 살펴보면 LG디스플레이 3조8210억 원(-155.2%), LG화학 2조328억 원(-69.4%), SK이노베이션 1조9651억 원(-60.8%), SK 1조8929억 원(-32.3%), 롯데케미칼 1조8221억 원(-62.2%), LG 1조1617억 원(-53.1%), 현대제철 1조363억 원(-75.8%) 등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