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주주연합(주주연합)에서 추천한 이사후보들의 전문성을 놓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회사를 망가뜨리려는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몸담던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측의 주주제안에 분노하고 경고한다”며 “이들의 말도 되지 않는 주주제안은 대한항공 2만 노동자로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 그 가족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노조 "조현아 주주연합의 추천 전문경영인은 항공 문외한"

▲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주주연합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 4명과 사외이사 후보 4명을 추천했다.

노조는 이들이 항공업 전문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봤다.

노조는 “주주연합이 허울 좋은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수족들”이라며 “그들이 물류, 항공산업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주주연합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명확히 했다.

노조는 “주주연합은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현아 전 부사장과 투기자본의 탐욕의 결합일 뿐”이라며 “한진그룹을 손쉽게 들고 놀아보겠다는 주주연합의 ‘낙하산’, ‘허수아비’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칼 및 대한항공 주주들에게 한진그룹의 자체적 혁신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최근 2년 동안 주주 여러분의 걱정과 국민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 노조와 회사, 노동자와 관리자, 하청과 원청기업이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차곡차곡 다시 만들고 있다”며 “손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멀쩡한 회사를 망치도록 놓아두지 않으려는 강력한 의지를 지원하고 응원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